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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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봄꽃 구경…콧물·재채기 나는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

알레르기 비염·천식·결막염 등 조심…"마스크·모자 착용"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5일 벚꽃축제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올해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2019.4.5 mtkht@yna.co.kr

벚꽃축제 등 봄을 맞아 주말 꽃놀이를 간다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주의해야 한다.

6일 전문가들은 3월 말부터 5월 초에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아져 외출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분진과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사람마다 다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먼저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물 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연속해서 나오는 재채기, 양쪽 코가 번갈아 가면서 막혀서 목소리까지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정상인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기도가 과민한 천식 환자에게는 꽃가루가 자극물질로 작용해 심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호흡 곤란과 발작적인 기침, 쌕쌕거리는 거친 호흡 소리 등 증상이 나타난다.

눈에 나타나는 증상도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눈 주변에 할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자각증상으로 시작되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나 가려움증, 눈이 붉어지는 발적, 눈곱 등이 나타난다. 또 눈물이 많이 나오고 이 눈물이 눈물샘을 타고 코로 나와 콧물로 보이기도 한다.

이 밖에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같은 피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무기력, 허탈감, 전신 피로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외출할 때 마스크나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이나 피부, 눈 등을 가리고, 꽃가루가 달라붙기 쉬운 니트나 털옷은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몸에서 꽃가루를 털어내고 머리를 감아 항원을 없애야 한다. 알코올음료는 콧속의 점막을 붓게 만들어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또 기상청에서 4월~10월 제공하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실내 창문을 닫고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밖에 꽃가루가 날리기 1∼2주 전부터 예방적으로 항히스타민제나 항알레르기약을 복용하는 약물요법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꽃가루로 만든 약물로 몸속에 차단 항체를 만드는 면역요법도 고려할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