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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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 불법촬영물 유포 수사, 승리 제외하고 마무리?

 

경찰이 일명 ‘버닝썬 게이트’ 수사의 한 축이었던 불법촬영물 촬영‧유포 수사를 마무리 짓고 횡령‧유착 등 남은 과제에 수사력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열고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사진)와 가수 정준영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연예인들을 이번 주 중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 가수 에디킴(본명 김정환).

 

경찰에 따르면 FT아일랜드 전(前) 멤버 최종훈은 음란물 5건을 유포한 혐의와 자신이 직접 찍은 불법촬영물 1건에 대해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경찰은 최씨를 성폭력처벌법상 불법촬영 및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란물 1건을 유포한 사실을 인정한 로이킴과 에디킴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송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대화방에서 불법촬영 사진을 유포한 일반인 A씨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다.

 

앞서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친 정준영은 성폭력처벌법상 불법촬영 및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구속 수사 중이다.

 

정준영과 함께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씨 또한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다만 경찰은 정씨의 대화방에서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승리에 대해서는 이를 직접 찍었는지 여부를 아직 수사 중이다.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과 횡령 혐의 등 다른 혐의와 관련된 의혹을 좀 더 살펴본 뒤 이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체 대화방 안에서 불법촬영 유포 혐의는 승리를 제외하고 모두 수사가 마무리됐다”며 “승리는 다른 혐의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면 불법 촬영물을 찍고 유포한 혐의까지 최종 판단해 함께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지난 3월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승리는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횡령 혐의가 새롭게 발견돼 11일 추가 입건됐다.

 

서울경찰청은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흐름에 대한 수사 중 전원사업과 유리홀딩스 측에 횡령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며 “유리홀딩스 전 공동대표인 승리‧유인석과 전원산업 최태영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11일 오전 현재 서초구에 위치한 전원산업 사무실과 강남구에 위치한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투자 배경에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가 있고, 린씨가 버닝썬을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린씨의 대만 주소를 확인해 국제우편과 이메일로 출석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린씨가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린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한 국제 공조수사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한윤종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