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장자연 사건’의 핵심 증언자이자 후배 배우인 윤지오씨가 하고 있는 증언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김수민 작가가 윤씨를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작가는 최근 박훈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23일 윤지오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윤지오의 증언에 의혹을 제기했던 박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법적 공방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오후 4시 광화문 서울경찰청 민원실에서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한다”며 “김수민 작가를 대리한 것”이라고 알렸다.
SNS를 통해 페니미스트 널리 알려진 김 작가는 지난해 6월 윤지오가 책 출간과 관련해 도움을 구해오면서 개인사를 의논할 정도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작가는 SNS에 ‘작가 김수민입니다. 윤지오씨 말은 100% 진실일까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글은 윤지오의 증언에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이었고, 이를 본 윤씨는 SNS와 인터넷 방송 등에서 김 작가의 주장은 허위이며 자신을 모욕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에 김 작가는 박 변호사를 선임했고, 박 변호사는 이런 정황을 설명하면서 “김 작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유일한 목격을 주장하는 ‘장자연 리스트’를 윤지오가 어떻게 봤는지, 김작가의 글이 조작인지 아닌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퉈 보고자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소장을 제출할 때 장자연 문건을 최초로 보도한 기자가 이를 본 경위와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지오는 과거 “혼자서 소설 아닌 소설을 쓰고 계신 것”이라며 김 작가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제가 문건(장자연 리스트)을 본 핵심인물이란 건 관련 수사관이 알고 조서에도 다 나와 있는 사실”이라며 “이 점은 변동되어서도 안 되며 저에 대한 분명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작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윤지오는 “현재 저런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아 방치하지만 변호사분들이 자료를 모으고 있고 이번주에 고소할 예정”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모욕, 정신적 피해 보상 등 죗값을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