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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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 위서 태양광 발전 ‘일석이조 영농’

전남도, ‘영농형 태양광’ 추진 / 농지 훼손 없이 그 위에 설치 형태 / 4월 중 마을 6곳 선정… 연말 발전 / 2022년까지 시설 25곳으로 확대

‘농도’ 전남도가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농업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병행하는 ‘일석이조’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사진)을 추진한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 사업에 착수, 이달 안에 도내 마을 6곳을 선정하고 연말부터는 논 위 태양광 시설에서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같은 농민 참여 영농형 태양광 발전 보급 지원사업에 참여할 마을 6곳을 한국남동발전 및 도내 시·군과 함께 선정한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 사업은 농지 훼손 없이 논이나 밭은 그대로 유지하고 그 위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형태다. 태양광 시설 밑에서는 작물 농사를 지을 수 있고 태양광 시설로는 발전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농지는 산림 등보다 부지도 넓고 햇볕이 대부분 잘 드는 곳에 위치, 대용량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기에 적합해 산림 태양광 대체 시설로 제안돼왔다.

다만 태양광 시설의 자연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농지에까지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도 있었다. 애초 지난해 말부터 시범시설 발전을 시작하려고 했던 전남도는 지난해 9월 남동발전과 협약을 맺은 이후 사업 추진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정부 차원의 태양광 패널 적용 지원 방안이 나오면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에 전남도는 이달 안에 읍·면 단위 마을별로 농지 2300㎡에 100㎾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이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으로 마을 1곳당 2억원씩 모두 12억원을 영농형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사업비로 쓴다. 태양광 시설은 준공 후 마을조합에 기부하고 마을조합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한국남동발전이 시설 관리를 돕게 된다.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나온 수익은 임대료·유지보수 비용 등을 제외하고 전액 주민복지에 활용한다. 전남도는 사업대상지 마을을 조속히 결정해 인허가 및 마을조합 설립에 나서고 오는 11월까지 설치 사업을 마무리해 소유권까지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올해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영농형 태양광 발전 시설을 25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 시설 25곳이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면 이후 20년간 마을 수익금이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전남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함께 농가 소득 증대 등의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역 주민과 이해 공감대를 넓히고 소득도 더 늘릴 방안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전남=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