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23일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상정을 각 당 의원총회에서 모두 추인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패스트트랙 지정은 물론 본회의 처리까지 각종 험로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 22일 잠정 합의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각각 추인해 오는 25일 국회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바른미래당은 의총에서 4시간의 격론 끝에 가까스로 추인했다. 의원 23명이 참석해 12대 11의 결과가 나왔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에 이날 의총 결과에 대해 당론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채 ‘당의 입장’이라고만 설명했다.
패스트트랙 합의에 반발해온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 탈당을 선언하고 반대 의원들도 ‘중대 결단’을 예고하고 있어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4당 합의와 추인에 강력 반발하며 총력 투쟁을 예고해 정국 경색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국회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또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 번째 장외집회를 검토하는 등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탄력근로제·최저임금 개편안 등 민생 현안 논의도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