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유명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배우 윤지오의 이름으로 후원을 요구하는 모금 계정이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사진·GoFundMe)에서는 “윤지오는 중요한 증인이며 보호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모금 캠페인 글이 게재됐다.
이 모금 캠페인에는 23일 오후 10시40분 기준으로 모두 945명이 참여했다. 금액은 약 2만 달러(약 2285만원)을 기록했다. 모금 목표액은 20만 달러(약 2억 2800만원)다.
모금 캠페인 개설자는 한글로 ‘윤지오’라고 적혀있다. 아울러 윤지오의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하지만 윤지오가 직접 이 모금 캠페인을 개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지오(사진) 이름의 이 개설자는 자신을 전직 배우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여러 차례 겪은 의문의 자동차 사고와 호텔방 문제 등으로 끊임 없이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또 “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현재 매달 2만5000달러(약 2855만원)가 넘는 돈을 개인 경호에 쓰고 있다”며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살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정신의학적 진단도 받았다”고 했다.
앞서 윤지오는 국내 은행 계좌를 통해서도 경호비용 등 후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기전을 대비해서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후원계좌를 오픈하게 됐다”며 국내 한 은행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최근 ‘장자연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윤지오는 그동안 “신변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14일부터 전문경찰관을 투입해 윤지오를 보호해왔다.
그러나 경찰청은 이날 “윤지오의 임시 숙소인 호텔 등을 조사한 결과, 신변 위협 시도로 볼 수 있는 범죄 혐의점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이날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사진) 변호사는 오후 4시쯤 서울경찰청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모욕죄 혐의로 윤지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변호사는 고소장을 접수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윤지오씨는 故(고)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윤지오는 조 모씨의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동안에는 윤지오 씨가 계좌만 열지 않았다면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 도움을 줄거라 생각해서 침묵했다”며 “그런데 윤지오 씨는 일부 언론 인터뷰 등에서 관련된 내용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얼버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뉴시스·연합뉴스·GoFundMe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