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자연씨 사망 10주기를 즈음해 책 ‘13번째 증언’을 출간하고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장씨의 성추행·성희롱 피해를 알린 동료배우 윤지오씨 증언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윤씨가 지난해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조사단) 관계자와 국내 입국 일정을 조율하던 중 나눈 메신저 대화에서 ‘장자연 사건’ 관련 ‘정확한 날짜나 장소, 상황은 기억 안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다.
24일 세계일보가 김수민 작가 측으로부터 입수한 윤씨와 조사단 관계자 간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 캡처에 따르면 조사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윤씨 입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지난번에 김종승이 장자연씨 추행한 건 하고 ○○○ 얼굴 언제 봤는지에 대한 것, 힘드시겠지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며 “이건 언론에 보도되는 게 아니라 저희가 조사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씨는 “말씀 못 드리는 게 정확한 날짜나 장소 상황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또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처음부터 조사에 협조했다”며 “그 당시에도 기억이 없었고 이슈가 되고 화제가 된다 해서 제가 없었던 기억을 만들 순 없다”고 말했다.
조사단 관계자가 거론한 사실에 대해 윤씨 본인 입으로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그 당시에도 기억이 없었다’는 건 10년 전인 2009년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에 응했을 때를 말하는 걸로 추정된다.
김 작가는 “윤씨가 저에게 조사단과 나눈 대화 내용을 모두 캡쳐해서 보내줬다”며 “해당 캡처를 제공받은 건 지난해 10월22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지난 19일 조사단을 만나 해당 캡처를 포함한 윤씨와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 전문을 제출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