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故) 장자연 사건 관련 증언 진위 논란에 휘말리면서 명예훼손 및 모욕죄, 사기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배우 윤지오씨가 캐나다로 돌연 귀국 후 개인방송을 통해 한국 언론 등에 크게 분노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끝까지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에 도착한 윤씨는 26일 인스타그램 개인 방송(위 사진)을 통해 한국 언론 등에 대한 격앙된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솔직히 말해서 한국 미디어 너무 창피하다”라며 “그런 식으로 기사 쓴 거 분명히 책임지셔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윤씨는 “앞으로 해외 언론과 인터뷰할 거고, UN과 접촉할 거고 CNN과 접촉할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 누리꾼이 채팅창을 통해 ‘한국 나라망신 시키냐’라고 물었고 이에 윤씨는 “당신들이 나라망신 시킨거다”라며 “가해자 편에 서서, 저는 오히려 잘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씨는 “얼마나 본인들이 꿀리고 양심도 없고 비도덕 하면 할 수 있는 게 언론 조작밖에 없고, 댓글 조작밖에 없고,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라면서 “하늘이 무서운지 알아야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것 같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똑똑히 보시고 똑똑히 지켜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심리치료사 우리 엄마 맞다”라며 “엄마가 치료를 받을 수 없던 상황이고 지금 옆에도 계신다. 얼마나 부도덕한지 아느냐”고 큰소리를 쳤다.
윤지오는 “병원 가서 엄마 조사를 하냐”고 분노했다. 단, 누가 윤씨 어머니를 병원에 가서 조사했는지 그는 이 방송에서 밝히지 않았다.
윤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미친거 아냐.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 인간답게 살아라”라며 “동물도 이런식으로 안산다. 하이에나도 이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쓰레기 같고 동물 같은 사람들.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인간답게 살아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씨는 “저는 스스로 떳떳하다”라며 “앞으로도 떳떳하게 살거다”라고 덧붙였다.
윤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어머니는 한국에 있다”라며 “신변의 위협을 느껴 본인은 캐나다로 출국했다”고 설명하면서 ‘어머니 간병을 위해 캐나다로 갔다’는 원래의 주장을 번복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윤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건강 악화를 이유로 돌연 캐나다로 귀국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출국과정을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하며 “공항에 기자들이 있다고 한다”면서 “공항에 나간다고 누차 말했고, 엄마 아프다고 말했다. 저도 너무 지치고 힘들다. 어떤 프레임으로 장식할지 모르겠다”라고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공항에서 취재진들을 향해 “지금 장난하세요?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이라며 “이게 증인을 대하는 태도냐”라고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정 언론사를 언급하며 “굉장히 무례하고, 앞으로 현장을 찾은 매체들과는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사진) 변호사는 지난 23일 오후 4시쯤 서울경찰청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모욕죄 혐의로 윤지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변호사는 고소장을 접수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윤씨는 故(고)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윤지오는 조모씨의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으면서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26일 윤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다시 고발했다.
박 변호사는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지오는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사인 고 장자연씨 문건에 나오는 ‘조선일보 방사장’ 부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모른다는 말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마치 ‘조선일보 방사장’ 부분에 뭔가를 아는 것처럼 얼버무려 사람들을 기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변 위협이 전혀 없었음에도 신변위협과 경호 비용 등을 이유로 해외 펀드 사이트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수사기관은 신속하게 철저하게 조사해 주시고, 윤지오는 소환통보에 반드시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