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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권력이 ‘제2의 블랙스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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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김원호/비즈니스북스/1만9800원

스킨 인 더 게임 -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에 대한 경고/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김원호/비즈니스북스/1만9800원

 

정치 등 사회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목소리를 높이지만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그들의 목소리는 힘을 갖고 있다. 그들의 판단 착오는 큰 혼란이 오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교외에 멋진 집을 갖고 반려동물을 기르며 안락한 삶을 이어가는 부류다. 고수익을 자신하며 은혜를 베풀듯 투자 정보를 흘리는 전문가들은 자신이 추천한 주식과 부동산을 실제로 샀을까. 세상에는 그럴듯한 근거와 구호를 외치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는 이들이 넘쳐난다.

나심 탈레브 뉴욕대 교수는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에서 이익만 챙기고 손실은 회피하는 전문가와 가짜 지식인, 정치인들의 무책임을 지적한다. 이들로 인해 제2의 ‘블랙스완’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2007년 저서 ‘블랙스완’을 통해 금융위기를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블랙스완, 즉 검은 백조는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예상치 못한 큰 사건을 뜻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부도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다.

저자의 키워드는 제목 그대로 ‘스킨 인 더 게임’이다. 자신이 책임을 떠안고 직접 현실에 참여하라는 뜻이다. 선택이 낳은 결과를 책임지는 ‘행동과 책임의 균형’을 강조한다. 제빵사, 구두수선공, 택시기사, 주차원, 회계사, 치위생사 등 우리 주변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나 실수에 상응하는 책임을 진다.

그러나 정작 매우 중차대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판단을 하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부류가 존재한다. 그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내린 잘못된 선택의 파급력은 막대하다. 저자는 지방화, 분권화를 통해 책임이 면제된 의사결정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공학 박사인 저자는 20여년간 월스트리트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 위기관리전문가로 일하다 확률 이론을 통해 철학, 수학과 세상의 문제들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있다. 거시적 통계나 추상적인 범지구적 목표를 추구하거나 자선단체를 설립하기보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라고 그는 조언한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을 하라. 세상에 기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경제를 활성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도전하는 용기는 최고의 덕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는 도전하는 사업가다.”

 

정승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