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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화합 다지고 소득도 올리고'… 아파트 지하실에서 버섯 재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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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용진읍 원주아파트 지하실에 마련한 버섯 재배사에 수확을 앞둔 표고버섯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완주군 제공

허드레 창고 등으로 방치되기 일쑤인 아파트 지하실에서 고령의 주민들이 LED를 활용한 친환경 표고버섯 재배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전북 완주군 용진읍 원주아파트가 그곳으로, 버섯을 매개체로 화합을 다지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소득을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형(50∼80㎡) 평형에 297세대가 생활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66㎡ 공간에서 표고버섯을 기르고 있다. 버섯재배사는 지난해 완주군으로부터 700만원을 지원받아 앵글과 선반, 스마트팜 LED 시스템 등을 설치해 만들었다.

 

표고버섯 재배 참여 주민들 대부분이 소일거리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인 점을 고려해 선반 높이를 5단으로 낮추고, 그 위에 표고버섯 종균을 심은 배지(배양기) 1300개를 빼곡히 배치해 힘 들이지 않게 일 할 수 있게 했다.

 

주민들은 2인 1조로 나눠 짬이 날 때마다 번갈아가며 꼼꼼히 온도를 확인하고 곰팡이가 자라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하며 솎아내기를 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지하실에서 무농약으로 키운 친환경 표고버섯은 어느덧 탐스럽게 자라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은 조만간 버섯을 따 먼저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팔아 내년 버섯 농사 준비를 위한 배지 구입 등에 쓸 계획이다. 표고버섯은 3∼9월이 제철로 요즘 시세는 1㎏당 8000원에서 1만원 정도다. 올해 적어도 3∼4번 가량 수확해 300만원가량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실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처음 시도한 지난해는 수익이라고 해봐야 50만 원에 그쳤다. 노인들이 공부하고 선진지역을 방문해 재배 기술을 익혔지만, 극심한 폭염이 악재로 작용한 때문이다. 그만큼 올해는 실패를 거울삼아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 결과 오동통통 알찬 결실을 맛보게 됐다.

 

전북 완주군 용진읍 원주아파트 주민들이 지하실에 마련한 버섯 재배사에서 수확을 앞둔 표고버섯을 살펴보고 있다. 완주군 제공

이명숙 아파트 노인회장은 “소일거리가 없었던 노인들이 거주지에서 생산적인 일을 찾고 나서부터 소통하고 협력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아직은 버섯을 다루는 일이 서툴지만 손주처럼 애지중지 키운 버섯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주민 참여와 소통으로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살맛나는 아파트 르네상스’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도농복합도시로 전체 인구(9만4000여명)의 40%(3만8000여명)가량이 아파트에 생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주민 자율공모 방식의 사업은 초기 12개 공동체에 300여 명이었던 참여자가 지난해에는 94개 공동체 5000여 명으로 급증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원주아파트와 같은 표고버섯 재배는 삼례읍 동원아파트, 이서면 하늘가아파트가 가세해 3곳으로 늘어났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해 실행하고 정산하는 실질적인 공동체 사업을 통해 고독과 불통, 무관심의 아파트 문화를 어울림과 소통, 관심의 문화로 바꾸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 사업을 위해 호응이 있고 내실 있는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