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3일 밝혔다.
FAO와 WFP가 공동조사해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북한의 식량 수요는 576만t이지만 예상되는 식량생산량은 417만t에 불과하다. 159만t을 외부에서 수입해야 하나, 현재 계획된 수입량은 20만t으로, 국제기구가 지원하기로 한 식량 2만1200t을 고려해도 136만t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이 식량부족 상태에 처할 것”이라며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식량 배급량을 지난해 1인당 하루 380g에서 올해는 300g으로 줄였고, 오는 7∼9월에는 이보다 배급량이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0g은 1∼4월 배급량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올해 북한이 목표로 한 550g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북한의 식량 사정은 지난해 장기간의 가뭄과 이상 고온현상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북제재에 따른 연료·전력 부족으로 식량 운반·저장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수확 후 손실되는 식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의 연료 공급량이 4만502t으로 전년 대비 25% 줄어든 점을 지적하며 “제재가 의도치 않게 농업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조사결과에 대해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