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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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경찰 유착 의혹? 주원규 작가가 목격한 성폭행사건 수사의 전말

 

경찰이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중심 인물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해 성매매 알선 및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그를 둘러싼 주요 의혹 중의 하나인 경찰 유착 여부도 앞으로 수사에서 드러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잠입 취재를 통해 버닝썬을 비롯한 서울 강남 클럽의 이면을 벗겨낸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의 저자 주원규 작가는 지난 3월 인터뷰를 통해 강남 클럽과 경찰의 유착관계를 주장한 바 있다.

 

 

주 작가는 2016년 가수 정준영이 몰래카메라 사건에 연루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을 당시 강남 클럽의 관계자들이 환호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무혐의 처분이 그들 사이에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경찰의) 비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발전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작가는 실제 목격한 성폭행 사건을 예로 들어 클럽과 경찰 간 유착관계를 증언했다.

 

강남 클럽 내에서 VIP 고객이 일반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중 심하게 폭행한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주 작가는 직접 119에 신고를 했고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경찰 조서를 확인했을 때는 뜻밖의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주 작가는 “클럽이 워낙 혼란스럽고 부딪히는 곳이다 보니까 그런 곳 안에서 있었던 충돌사고라고 조서가 꾸며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로 인해 당시 주 작가는 강남 클럽 관계자들이 내비쳤던 자신감이 허언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한다.

 

버닝썬 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지 100일째.

 

그동안 유착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현직 경찰은 윤모 총경을 포함해 모두 8명이고 대부분이 일선 경찰서 팀장급인 경위와 그 아래 계급인 경사에 그친 형편이다.

 

서재민 기자 seota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