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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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차 관세 최장 6개월 연기"…국내업계 한숨 돌리나

日·EU와의 양자 무역협상 감안…결정 시기 11월로 미뤄질듯
공식 연기 발표 오는 18일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통상 폭탄'인 수입자동차 관세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미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오는 18일까지 공식 연기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매체인 CNBC 방송도 이런 보도를 확인했다.

 

공식적으로 6개월 연기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으로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그 부품의 수입 때문에 미국 자동차업계가 황폐화하고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글로벌 자동차·부품 수입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와 부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위협인지 여부를 검토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를 제출받은 지 90일째인 18일까지 최종 대응방침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관세부과가 결정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는 최대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자동차 관세의 주요 당사국으로 꼽히는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일정 기간 연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관련 법률에 따라 행정부는 상대국과 협상하는 기간에는 관세부과 결정을 180일간 유예할 수 있다.

 

자동차 관세를 일본·EU와의 양자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검토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만 더 길게 갈 수도 있다"며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동시에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를 조금이라도 진정시키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CNBC 방송은 분석했다.

 

앞서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면, EU는 약 2천억 유로(약 265조 4천억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물론, 미국 정치권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자동차 관세'에 반대해왔다.

 

일단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로서도 최장 6개월간 한숨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한국은 자동차 관세에서 면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전달해왔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 정부와 의회에 이러한 입장 전달을 위해 13~15일 미국을 방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