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한 두름(20마리)’을 ‘1엮음(14마리)’으로 교체
신세계백화점이 17일부터 4인 가구의 식탁에 맞춰 계량된 ‘굴비 한 두름(20마리)’이라는 단위 대신 14마리를 한 세트로 만든 ‘1엮음’ 이라는 단위로 교체한다. 굴비 한 세트를 의미하는 두름은 조기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으로 4인 이상의 식구가 한 끼에 3∼4마리씩, 최대 두 달에 걸쳐 소비하는 양이다.
하지만 2인 또는 3인 중심의 밀레니얼 가족의 경우 길게는 석 달 이상에 걸쳐 소비하는 한 두름은 굴비의 양과 더불어 보관 시 상품의 훼손, 냄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구매를 망설이게 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소가족 중심의 사회 트렌드에 맞춰 굴비 20마리를 묶어 판매하던 두름 대신 14마리를 묶은 1엮음이라는 새로운 단위를 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가족 인원수가 줄어들면서 기존의 20마리 단위는 한 번에 소비하기 많은 양이라고 판단했다”며 “(‘1엮음’은) 2∼3인 가족이 두 달 내에 신선한 상태로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0마리 두름 상품과 손질 굴비 5마리를 진공포장한 상품 등 소포장 굴비를 선보이고 있다.
◆저중량·소포장 ‘과일·채소’ 인기
소포장·저중량 과일과 채소는 신선식품 코너에서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신세계백화점 청과 코너에서는 기존 3㎏ 내외의 박스 단위 과일 상품 대신 1㎏ 이하의 소단위 팩포장 상품과 낱개 판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3가량 증가했다.
소포장·낱개 판매 상품 수도 지난해보다 13가량 증가했다. 수박의 경우 7∼8㎏ 크기의 큰 수박을 2㎏ 내외의 특수 수박 또는 조각 상품으로, 800g∼1㎏ 사이 팩포장으로 판매하던 체리 등의 과일도 300∼500g 사이로 줄이는 등 소포장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경인지역 10개 점포 식품관에서는 ‘조각 과일’을 판매한다. ‘조각 과일’은 인기 과일들을 소포장한 상품으로, 도시락 크기의 팩에 담거나 컵에 담아 판매한다. 수박, 포도, 파인애플, 멜론, 키위, 사과, 방울토마토 등의 과일을 소포장한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베개 수박’과 ‘블랙보스 수박’ 등 중과종 수박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베개 수박(4∼5㎏)과 블랙보스 수박(2~3㎏)은 일반 수박(10㎏ 내외)의 절반 크기로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한 끼 분량의 ‘한끼밥상’ 선봬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내 식품관에서 다양한 식품을 한 끼 분량으로 판매하는 ‘한끼밥상’ 코너를 신설했다. 종전 소포장 상품의 중량을 더 줄인 극소포장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코너다. 백화점 업계에서 신선식품을 한 끼 분량으로 포장한 상품 코너를 운영하는 것은 롯데백화점이 처음이다. ‘한끼밥상’에선 농·수·축산 등 다양한 식품 상품군에서 총 100여 품목을 선보인다. 중량은 기존 소포장 상품 대비 절반 이상, 일반 상품 대비 60∼90 이상 감소했다. 가격은 채소가 평균 1000원대, 과일이 2000원대, 소고기는 6000원대, 돼지고기는 3000원대다.
채소의 경우 파·양파·버섯 등 식재료와 샐러리·파프리카 등 샐러드용으로 중량은 100∼200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제철 과일을 도시락 형태로 구성한 상품도 중량을 150∼260으로 낮췄다.
축산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60∼100씩 모았으며, 수산물은 고등어·청어·갈치 등 각종 생산을 1토막 단위로 꾸렸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매년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버릴 것 없이 소비할 수 있는 극소포장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극소포장 상품의 품목 수와 운영 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