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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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여경 논란' 사건의 진실?…경찰 "사실은 이렇습니다"

남녀 경찰관이 술에 취한 이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여경)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경찰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칫 여성 혐오(여혐)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요.

 

서울 구로경찰서는 17일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라며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여경 매뉴얼대로 현장 대응했다…정당한 업무 처리, 소극적 대응 아냐"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술 취한 남성 1명으로부터 뺨을 맞은 남성 경찰관(남경)이 그를 제압하려고 하자 다른 남성이 남경과 여경을 밀치는 동영상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동영상에는 남경이 뺨을 맞는 순간부터 여경이 무전 요청을 하는 내용 등 14초 정도 분량인데요.

 

동영상이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해당 여경이 피의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무전으로 지원요청만 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1분 59초 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동영상에는 피의자 B씨가 남경을 밀치자, 여경이 남경 대신 피의자 A씨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이어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부, 2020년까지 여경 비율 15%까지 높이겠다"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구로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술값 시비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을 하고 폭행을 한 혐의로 남성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피의자 A씨가 남경의 뺨을 때리자 남경이 즉시 제압, 여경은 수갑을 전달하려던 도중 한손으로 피의자 B씨를 대응했습니다.

 

B씨 저항이 심해지자 여경은 무전으로 경찰관 증원을 요청했습니다.

 

B씨가 여경을 밀치고 A씨를 제압 중인 남경을 잡아끌자 남경이 B씨를 제지했으며, (이과정에서) 여경은 A씨를 눌러 제압한 뒤 이후 도착한 경찰관과 합동으로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여경의 무전은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할 경우 '필요 시 형사, 지역 경찰 등 지원요청'을 하는 현장 매뉴얼에 따라 지구대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온라인상에 게재된 일부 글에는 피의자를 노인이라고 표현하지만, 피의자들은 40대와 50대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여경 논란으로 현 정부의 '여경 채용 확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성평등이라는 명분하에 오는 2020년까지 여경 비율을 15%까지 높이기 위해, 당분간 공채 시 여경 비율을 25%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입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