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19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언급한 취업자 증가 목표치 연평균 20만명에 대해 "아직까지는 일자리수석이 말한 것처럼 (정부 목표치가)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조정돼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부인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5차 긴급대외경제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경제상황 나아질 거라는 희망 속에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그는 "(지난) 1~4월 평균이 17만6000명을 기록했다"며 "당초 세웠던 15만명보다 상향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남기 기재부 장관 "취업자 증가 목표치 상향 아직 아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9일 고용 상황이 올해 들어 작년보다 개선되고 있다며 희망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 20만명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정태호 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각종 통계를 종합하면 고용 상황이 작년보다 개선되고 있고, 어렵기는 하지만 희망적"이라며 "그 배경에는 정책 성과도 있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고용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업자 수와 관련해 정 수석은 "작년 취업자 증가 수는 (월 평균) 약 9만7000명이었는데, 올해 들어 취업자 증가 수는 2월 26만여명, 3월 25만여명, 4월 17만여명"이라며 "작년과 비교하면 획기적 변화"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주요 기관들이 올해 예측한 취업자 증가 수는 10만∼15만명이었는데 지금 수치는 그 예측도 뛰어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월평균) 20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 "올해 취업자 증가 수 급증…당초 전망치 뛰어넘는 수준"
취재진이 '고용지표 개선 지난해 고용이 워낙 좋지 않았던 것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아니냐'라고 질문하자, 이 관계자는 "분명히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하지만 신산업·신기술 분야와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효과도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의 고용개선 전망은 현장과 괴리가 있는 것 같다'라는 물음이 나오자, 이 관계자는 "신산업 분야에서 고용이 늘고 있지만, 반대로 그동안 고용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급격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분야에 취업한 분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원인을 진단했는데요.
그는 "자동차업과 조선업의 시장이 좋아지면 정책적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과를 빨리 내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인일자리는 개선됐지만 청년 일자리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청년추가고용 장려금 제도나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을 도입해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본다. 이런 부분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수석은 이처럼 고용 상황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여전히 자영업·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전체 고용 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향후 정책 핵심 방향은 이런 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간 일자리 창출이 더 강력히 추진돼야 할 것 같다"며 "제조업 활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스마트공장 중심으로 제조업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