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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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칼 빼들자… '안드로이드 못 쓰는'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 어쩌나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준다며 중국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후, 구글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은 19일(이하 현지시간) 구글이 안드로이드나 구글 서비스 관련 기술적 지원이나 협력을 더 이상 화웨이에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비롯한 68개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화웨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영향이 없겠지만, 신규 출시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의 인기 서비스와 앱들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화웨이도 자체 OS를 개발 중이지만, 이것이 상용화 되려면 수년은 걸릴 것으로 보여 이번 구글과의 거래 중단이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지메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유튜브, 크롬 브라우저 등을 탑재하기 위해선 구글과 별도 비즈니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구글의 주요 서비스들이 이미 차단돼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 등 스마트폰 수출에 사실상 ‘빨간 불’이 켜졌다. 일각에선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 자리도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앞서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점유율 21.7%, 17.9%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업체 애플은 12%대로 3위에 그쳤다. 

 

 

이에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 및 구글과의 거래 중단 사실이 알려지자, 한 IT 관계자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며 “(화웨이에) 4% 차이로 추격 당하던 1위 삼성전자와 (화웨이에게) 2위 자리를 뺏기고 고전 중인 애플에게 숨통 트이는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화웨이를 주 타깃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자국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 등도 화웨이에 칩 공급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