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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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총기 난사 생존자의 비극적인 죽음…그보다 힘겨웠던 삶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한 남성은 고교시절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도 생존했으나 20여년 동안이나 후유증으로 인해 약물 중독과 싸워야했고, 끝내 3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츠 자택에서 숨을 거둔 오스틴 유뱅크스(미국·37)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뱅크스는 1999년 발생한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고 당시 손과 무릎에 총알을 맞았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었다.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은 1999년 4월20일 당시 18세이던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가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를 살해, 23명의 부상자를 만든 후 둘 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유뱅크스는 20여년 전 발생한 사고로 인해 수술을 받은 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많이 맞았다.

 

이것이 화근이 돼 그는 생전에 약물 중독에 시달렸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

 

유뱅크스는 201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이로 인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기도 전에 이미 난 약물에 중독된 상태가 되고 말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뱅크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약물 중독 치유센터에서 일하면서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예방책 등을 강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40살이 채 되기도 전에 사망했다.

 

유뱅크스의 유족은 그에 대한 부검을 요청했다. 부검은 20일 진행된다.

 

유뱅크스의 유족은 “우리는 충격과 슬픔 이상의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 (가족의)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