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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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앱·게임 개발사 70%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구글플레이 조사

 

한국 앱·게임 개발사 10개사 중 7개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노하우 부족’을 꼽았다.

 

구글플레이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함께 한국 앱·게임 개발사 300곳을 대상으로 2월11일부터 4월7일까지 진행한 ‘한국 앱·게임 개발사 현황 및 글로벌 성장성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신뢰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 5.7%)

 

이번 조사는 구글플레이와 함께한 한국 앱·게임 개발사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 현황을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해당 조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 300곳을 종업원 수 기준으로 분류하면 대형 개발사(101인 이상)가 24.4%, 중소 개발사(31-100인)가 15.7%, 인디 개발사(1-30인)가 60%였다. 인디 개발사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응답 개발사 300곳 중 72.7%는 구글플레이를 포함해 2개 이상의 플랫폼에 앱·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임한 앱·게임 개발사 10개사 중 7개사(73.3%)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37.3%는 글로벌 시장에 앱과 게임을 출시한 경험이 있고, 36%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 앱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있는 개발사 10개사 중 8개사(80.4%)는 앱·게임 개발 초기 또는 회사 창립 시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계획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약 52%가 5개국 이상에 진출했다고 답했다.

 

30인 이하의 인디 개발사의 경우 앱·게임 개발 초기 또는 회사 창립 시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계획했다고 답한 비중이 83.6%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있는 개발사 중 42%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하는 앱이나 게임이 있다고 답했다. 51.8%는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냈다. 또 북미라고 답한 개발사는 33.9%, 유럽은 4.5%로 나타났다.

  

한국 앱·게임 개발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 시 ‘번역’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사의 약 76%가 ‘번역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로 동일한 콘텐츠 제공’을 꼽았으며 이어 ‘각 나라에 적합한 디자인 적용(54.5%)’, ‘각 나라에 적합한 스토리라인 적용(26.4%)’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중복응답)

 

글로벌 시장 진출 시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장점은 ▲글로벌 서비스 환경(66.3%) ▲다양한 지불수단(42%) ▲개발사 콘솔이 제공하는 데이터·테스트 기능(39.3%) ▲구글플레이 맞춤 게임 추천을 통한 오가닉 유저 모객(26%) ▲글로벌 진출 교육 및 조언, 팁(20.7%) 순으로 나타났다.(중복응답)

 

또한 한국 앱·게임 개발사가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노하우 부족(58%)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금 부족(43.7%) ▲글로벌 콘텐츠 개발 능력 부족(35.3%) ▲기술 개발 인력 부족(34.7%) ▲투자자 및 퍼블리셔 인맥 부족(25.3%)이 뒤를 이었다.(중복응답)

 

자금 부족에 대한 체감율은 개발사 규모가 작을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101인 이상의 대형 개발사는 인디 개발사와 중소 개발사보다 글로벌 콘텐츠 개발 능력 부족에 대한 체감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사 입장에서 겪는 전반적인 고충으로는 응답 개발사 중 57%가 ‘마케팅 등 자금 부족’이라고 응답했다. 뒤 이어 ▲인력 부족(53%) ▲개발 및 마케팅 교육 기회 부족(41.3%) ▲투자자 및 퍼블리셔 인맥 부족(27%) 등이 언급됐다.

 

개발사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부족 및 인맥 부족에 대한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개발사 규모가 클수록 교육 기회 및 유용한 정보 리소스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한국 앱·게임 개발사의 63%는 구글플레이를 통한 앱·게임 출시가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응답자는 매출 성장 도움의 이유를 ▲앱·게임 개발 및 출시의 편리 ▲앱·게임 글로벌 출시 용이 ▲앱·게임 출시 후 지속적인 관리 및 유저 대응 용이 순으로 꼽았다.(중복응답)

 

마지막으로, 설문에 참여한 앱·게임 개발사 300곳의 최근 1년간(2018년 1월 이후 기준) 고용 직원 수는 총 1만2317명으로 개발사 한 곳 당 평균 41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환 구글 한국 안드로이드 앱·게임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전 세계 215개국 10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 구글플레이가 국내 앱·게임 개발사에게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설문결과는 무척 고무적”이라며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70% 이상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노하우 부족을 꼽은 만큼 이에 대해서 구글플레이의 다양한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하는 창구 프로그램과 4년째 지속해오고 있는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통해 스타트업과 인디 게임 개발사의 성장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는 2016년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해 매년 새로운 인디 게임 개발사를 발굴해왔다. 올해 3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최대 230억원 내외를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출범하고 창업 도약기(창업 3~7년 미만 기업)에 있는 앱⋅게임 개발사가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및 컨설팅 방안을 발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