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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부터 해산한다” 전직 코미디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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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의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 참석해 권력의 상징인 메이스(mace·철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키예프=AP뉴시스

 

지난달 대통령으로 당선된 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20일(현지시간) 6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타스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신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수도 키예프의 의회 건물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그는 취임식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고, 조국의 안녕과 국민의 복지를 챙기며,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고,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며,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선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의 주민들을 향해 “우리의 1차적 과제는 돈바스 지역의 전쟁을 중단시키는 일”이라며 ”(반군과의) 대화를 위한 첫번째 행보는 모든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돌려받는 것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회 해산을 전격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대 최고라다(의회)를 해산한다”며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다.

 

동시에 기존 내각에도 총사퇴를 요구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젤렌스키’, ‘승리는 우리에게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다만 기존 의회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해산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신임 대통령과 의회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그동안 전직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과 연정을 유지해온 ‘국민전선’은 지난 17일 연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젤렌스키의 의회 해산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한 달로 규정된 새 연정 구성 협상기간에는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대선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염증 덕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