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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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영 "윤지오가 말한 '특이한 이름' 착오인 듯…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인정"

성접대를 강요 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故) 장자연 사건이 10년 만에 재조사 됐으나, 성범죄에 대한 재수사 권고로까지 이어지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일부는 실망을, 또 다른 이들은 허탈해하고 있는데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0일 ‘배우 장자연씨 성 접대 리스트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성 접대 인사들의 이름 등이 나열된 ‘장자연 리스트’가 있다고 주장했던 배우 윤지오 씨가 한 증언은 신빙성 논란 남겼고, 고소전으로 치닫기도 했는데요.

 

대검 진상조사단 위원인 조기영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윤씨가 특이한 이름이라고 한 분이 맞는지 조사해봤는데, 윤씨가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됐다”며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사위 "윤지오 외 나머지 사람들 모두 '리스트' 없다고 진술"

 

윤씨의 진술 신빙성 논란에 대해서는 “최근 진술한 내용이 일부 번복됐다는 건데 전반적으로 수사 당시에 윤씨가 13번 증언을 했는데, 그 수사기록들을 보면 신빙성이 있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신빙성 의심을 받는 성폭행 의혹은 윤씨만 제기한 게 아니라 실제 중요 참고인도 처음에는 문건에 심각한 성폭행 부분이 기재가 되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씨가 남긴 문건에 대해 “문건 자체는 신빙성이 있다고 봤지만 그 내용 모두가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봤습니다.

 

과거사위는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씨 말고는 문건을 본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없다고 진술했다”며 “리스트에 누구 이름이 적힌 것인지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윤지오 "너무나 참담하다…과거사위 조사 내용 전문 공개해야"

 

윤씨가 이번 사건 조사 결과 대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21일 윤지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는데요.

 

그는 “너무나 참담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과거사조사위 조사 내용을 국민들도 조서로 모두 다 보실 수 있게 공개해야하지 않을까요?”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정말 이것이 우리가 원한 진정한 대한민국이란 말입니까? 본인 딸이라면 이렇게 이지경이 오도록 방치할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