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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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짝퉁 아이폰 만들어 애플 속인 대륙의 '연금술사'…결국 감옥행 전망

 

중국인 남성이 무려 2년여에 걸쳐 가짜 ‘아이폰’을 만들어 정품 새 폰으로 교환받아온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꼬리가 길었던 남성은 결국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리건주에서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A씨가 사기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A씨는 오리건주의 한 전문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학에서 배운 공학기술을 가짜 아이폰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A씨는 직접 제작한 것은 물론이고 수리나 알려지지 않은 경로로 구한 가짜 아이폰 3000여대를 애플 본사에 보내 약 1500대의 새 폰을 받아냈았다.

 

그는 이렇게 교환받은 아이폰을 중국으로 보내 부당이익을 챙겼다.

 

A씨는 애플사에 89만5800달러(한화 약 10억 2300만원)의 피해를 줬다.

 

놀랍게도 그가 보낸 가짜 아이폰은 애플 엔지니어들을 속일 만큼 정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브랜드 보호 담당자 애드리언 펀더슨은 “아이폰의 전원이 켜지지 않아서 반납하면 그런 결함에 대한 무상보증 수리나 교환해주는 규정을 있어 이를 악용하는 사기를 쉽게 해주는 게 치명적 약점”이라며 “이런 전화기들에 대해서는 애플 기술자들이 당장 검사하거나 수리하지 않고, 제품 보증제도의 절차에 따라서 새 아이폰으로 교체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과 벌금 등을 두고 협상을 하고 있다.

 

오는 8월28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그에게는 벌금과 징형역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벌금으로는 애플에 대한 배상금으로 20만달러(약 2억3854만원)가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가젯투유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