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장년층 10명 중 4명꼴로 노부모와 미혼자녀를 모두 금전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이중부양’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중장년층 가족의 이중부양에 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장년 1000명 중 39.5%가 25살 이상의 미혼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함께 부양하고 있었다. 미혼 성인 자녀 또는 노부모 한쪽만 부양하는 단일부양은 37.8%였고, 나머지는 부양 부담에서 벗어나 있었다.
부모와 중장년 부부, 자녀가 함께 사는 3세대 가구의 51.9%가 이중부양을 하고 있었다.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도 47.4%가 이중부양을 하고 있었다. 부부만 살고 있거나 1인 가구임에도 이중부양을 하는 중장년층은 각각 26.1%, 7.4%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55∼64세의 48.7%가 이중부양을, 29.8%는 단일부양을 하고 있었다. 이들보다 연령이 낮은 45∼54세는 단일부양이 46.4%로 더 많았다. 이중부양은 여성(46%)이 남성(32.2%)보다 다소 높았고, 단일부양은 남성이 43.7%, 여성이 32.6%였다.
가구소득 수준별로 보면 200만∼299만원 33.8%, 400만∼499만원 39.6%, 600만∼699만원 42.8%, 800만원 이상 56.1% 등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이중부양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중장년층이 미혼 성인 자녀와 노부모에 지원하는 현금은 2018년 1년간 월평균 115만5000원이었다. 정기적 지원 금액은 평균 65만3600원, 비정기적 지원은 평균 50만4100원이었다. 월평균 부양 비용이 전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7.7%였다. 거의 5분의 1에 달하는 수준으로, 중장년층의 부담이 작지 않은 셈이다.
조사대상 중장년층의 50.3%는 이중부양 전후 가족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가족 간 협동심·친밀감 증대’(23.7%)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일상생활에 제약 받음(16%), 경제생활 어려워짐(13.7%), 부양 문제로 형제자매 및 기타 가족 간에 갈등 증가(11.4%), 부양 문제로 부부간 갈등 증가(6%) 등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중장년층은 본인 노후뿐 아니라 성인 자녀와 노부모에 대한 이중부양으로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은 세대로, 고용환경이 불안정해지면 노인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