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하는 것이다.
최근 개인방송의 범람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수많은 정보와 뉴스가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여러 장(場)이 마련된 것은 분명 기쁘지만 확인되지 않는 가짜 뉴스의 생성이라는 역기능도 불가피해졌다. 시청자나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뉴스나 보도, 관련 매체의 콘텐츠를 접하는 데 보다 선명하고 올곧은 관점과 시선이 무엇보다 절실해졌다.
지난해 6월부터 KBS 1TV에서 일요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 ‘저널리즘 토크쇼J’는 이유와 사건을 다루는 각종 일간지와 공중파, 종합편성 채널 등의 보도 행태를 비평하는 프로그램이다. MC 정세진 아나운서(사진 맨 오른쪽)와 더불어 정준희 중앙대 언론대학원 겸임 교수(〃 왼쪽에서 세번째),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맨 오른쪽),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독일 기자인 안톤 슐츠(〃 왼쪽에서 두번째)가 고정 출연자로 활약 중이다.
자사의 프로그램을 비평하는 미디어 비평은 각사에 존재하지만 타사의 뉴스 보도나 공중파, 종편 뉴스와 보도, 일간지까지 전체 언론을 다루고 비평하는 방송은 국내 최초가 아닐까 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MBC ‘PD수첩’ 등 타사 프로그램 제작진까지 전격 스튜디오로 초대해 취재 계기와 과정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각 이슈나 사건·사고, 콘텐츠에 따라 보도 행태가 어떻게 다르고,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기사가 생성되었는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KBS1에서 방송된 문제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등 자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이고, 평면적인 비평이 이루어졌다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저널리즘 토크쇼J의 미덕은 방송 후 전주 시청자의 댓글에 대한 솔직한 대답 혹은 겸허한 반성(때로는 변명일 수도 있지만)을 반드시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전주 방송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이 댓글에 들어있기도 한데, 보다 나은 방송을 위해 시청자의 비평을 자발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일관된 태도가 신선했다.
더불어 녹화 당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한 뒷이야기나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본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깜짝’ 이벤트, 새로운 게스트나 출연진 소개, 거의 무편집본에 가까운 유튜브 업로드 등 시청자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보다 잘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기 위한 여러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작진의 미덕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하루에도 수만개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문과 방송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포되는 이들을 우리는 그동안 너무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였다.
언론은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글,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이른다. 이런 언론을 좀더 냉정한 시각을 갖고 바라보는 태도야말로 민주주의로 가는 첫걸음이자 시민들이 해나가야 할 제1의 책무이다.
6월이면 이 프로그램이 시작한 지 1년이 된다. 1년 이상 방송되는 미디어 비평은 보기 힘든 게 현실이고, 특히 다른 프로그램을 비평하면서 안정적인 시청률을 내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꿋꿋하게 1년을 버틴 제작진과 진행자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풍진 시대에 저마다 시각과 안목을 키워주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오래도록 남길 기대하며, ‘본방 사수’를 위해 일요일 조금 일찍 편성될 날을 기대해본다.
이윤영 작가, 콘텐츠 디렉터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KBS1 ‘저널리즘 토크쇼J’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