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말레이, 불법 폐기물 배출국에 반송

450t 규모… 컨테이너 9개 공개 / 현지 당국 “수출 멈추라” 촉구

말레이시아가 자국에 들어온 450t 규모의 불법 폐기물을 미국·영국 등 배출국에 반환키로 결정했다.

28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요비인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장관은 이날 수도 쿠알라룸푸르 서쪽에 있는 클랑항(港)에서 불법 폐기물이 담긴 컨테이너 9개를 공개하며 “이것들을 미국, 영국, 호주, 중국, 일본 등 9개 배출국에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컨테이너 안에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가정용 쓰레기와 전자 폐기물 등이 뒤섞여 들어 있었다고 요 장관은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밀려드는 불법 폐기물 문제 대응을 위해 지난달 24일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지난달 29일에는 불법 폐기물 컨테이너 5개를 스페인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 이후 선진국 폐기물이 동남아 국가로 흘러 들어가면서 말레이시아 등에서 민감한 쟁점이 되고 있다. 요 장관은 “선진국들은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를 재검토하고 개도국에 대한 수출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필리핀에서도 캐나다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5월15일) 내에 유해 폐기물을 되가져가지 않자, “이 문제에 관해 전쟁을 선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캐나다는 다음 달 말까지 모든 비용을 부담해 폐기물을 가져오기로 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