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올 시즌 팀의 맏형이자 1번 타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높은 출루율에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고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는 주루 센스로 득점을 올리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중요한 순간 대타로서의 역할까지 제대로 해냈다.
추신수는 3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에서 빠졌다. 휴식 차원의 배려였다. 하지만 팀이 5-7로 뒤진 8회초 2사 2, 3루의 기회가 되자 추신수는 대타로 소환됐다. 상대 투수는 시애틀 불펜 로에니스 엘리아스. 좌완투수였지만 추신수는 개의치 않고 2구째 시속 94.7마일(약 152㎞)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쳐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노마르 마자라는 물론 2루 주자 루그네드 오도어까지 홈에 들어와 텍사스는 7-7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적시타의 주역이 된 추신수는 이후 3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포수 타석에서 대타로 나섰던 추신수는 8회말 수비에서 이시어 키너 팔레파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추신수의 올 시즌 타율은 0.291에서 0.295(190타수 56안타)로 올라갔다. 시즌 24타점째를 올렸다.
텍사스는 9회초 2사에서 마자라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연속 2루타로 결승점을 뽑고 8-7 역전승을 거뒀다. 추신수의 동점타가 팀의 승리로 직결된 셈이다.
적시타로 예열을 마친 추신수는 이제 대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아시아 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통산 200홈런이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통산 198개의 아치를 그려 대기록까지 단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일본인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 아시아인 최다홈런 176개를 넘어서며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깨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이정표를 쓰기 일보 직전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