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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임자 잡범 취급... 문 대통령 퇴임 후 안전하겠나?”

[홍카X레오] 정치보복 논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에서도 날 선 공격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일 유튜브 ‘홍카레오’ 공동방송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전 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증오와 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대통령 재직 끝난 후 안전하겠나? 전 정권 대통령들을 감옥에 보냈다. 정치보복을 그만두고 유연한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현 정권을 거세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통령이 나서서 증오와 갈등 키워... 입에도 담지 못할 악플 쏟아진다”

 

홍 전 대표는 “보수-진보, 좌파-우파들이 서로 증오하는 단계까지 와버렸다. 난 그게 걱정스러운 게 정권이 바뀌면 (서로) 증오하는 게 더 커진다. 지난번 대선 때 전 깨끗이 승복했다. 안 할 도리가 없다. 만약 이게 정권 바뀌더라도 ‘절대 승복 안 할 겁니다’라고 하면 증오와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걱정스럽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증오와 갈등을 키운다. 대통령은 국민 전체 대통령이지 자기 진영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기사) 댓글 안 본 지 오래됐다. 문재인 (대통령) 기사 댓글은 가끔 본다”며 “그런데 보면 대통령한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이건 내가 봐도 아닌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댓글 쳐다보면서 ‘내가 참 대통령 왜 하려 하냐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퇴임 후 말년 행복한 사람 딱 한 분... 정치 보복 그만둬야”

 

대한민국 대통령 중 퇴임 후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승만 말년에 하와이, 박정희 피살, 윤보선 쫓겨남, 최규하 한 달 하다 쫓겨남, 전두환 감옥 감, 노무현 극단적인 선택, YS(김영삼)는 IMF 때문에 비난받고 박근혜-이명박 감옥”이라며 “유일하게 노후를 편하게 지내신 건 DJ(김대중)밖에 없다. 왜 김대중은 노후에 편했냐. 집권 뒤에 정치보복을 안 했다. (자신이) 핍박받았는데도 정치보복을 한 일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그 뒤 후임자가 노무현 (대통령)인 거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제가 걱정되는 게 퇴임 후에 안전하겠나? 재직 끝나면 안전하겠나? 전 정부인 박근혜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감옥 보냈다. 거기다가 이명박을 감옥(에 보냈다). 국사범(정치범)도 아니고 잡범으로. 대통령을 모욕주고 잡범 취급했다”고 후일을 우려하기도 했다.

 

유시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공동방송 ‘홍카레오’ 녹화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 말미에선 유 이사장에게 ‘문 대통령에게 정치보복을 그만두라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민정수석실에서, 국정감사장에서 봤다. (당시) 진솔한 사람으로 봤고 대선토론에서도 거짓말은 안 할 거라고 봤는데 지금 나라 운영하는 거 보니까 원래 그런 사람이었나 싶다”며 “‘이젠 정치보복 그만하고 유 장관의 유연한 그런 자세를 문 대통령도 가져주면 참 좋겠다’ 그런 얘길 마지막으로 부탁한다”고 말했다.

 

홍카레오는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한 제목이다. 이들은 이날 별도 원고 없이 정치, 양극화, 뉴스메이크, 리더, 보수와 진보, 민생경제, 패스트트랙, 한반도 안보, 노동 개혁, 갈등과 분열 등 10가지 세부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회는 변상욱 YTN 앵커 겸 국민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오후 10시부터 유튜브 등에 공개된 토론 영상은 큰 관심을 반영하 듯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구독자가 더 많은 유 이사장 채널의 1부 영상 조회수는 4일 오전 38만건, 홍 전 대표 채널 영상도 같은 시간 1, 2부 합산 25만건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