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에 포함된 일부 민간위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세월호 사고 추모를 비하하거나 문재인 대통령과 장관 등에 대해 막말과 독설을 한 것으로 6일 드러났다. 한국당이 경제 중심의 대안정당으로 변모하겠다며 위원회를 매머드급으로 출범시켰지만, 막말을 하는 일부 인사로 인해 출범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일보가 위원회의 일부 민간위원 SNS 등을 확인한 결과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경영공학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기사를 공유하며 “시급 만원을 공약해 놓고 정부가 커튼 뒤에서 16.4% 올려놓고 이제 와서 가이드라인 제시는 어렵다?”며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 뒤늦게 불법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인가?”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문재인 대통령을 치매, 정신분열증으로 비유한 셈이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문재인정부를 기생충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왜 나는 문재인정부를 ‘기생충’ 정부라고 했나. 막말 맞다. 국민 천만명을 정부 보조금 무상 수당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기업에게 무한 복지를 확대하고, 역시 사회적 기생충화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 정권이 기생충 정부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의 추모 분위기를 전하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추모는 정치권력과 무관하게 조용하게 치르는 내면적 행위라야 진심이 되는 것”이라며 “세월호 추모가 더 이상 추모가 아니라 타락한 정치권력 놀음인 이유이고 이 사회의 천박함의 상징인 이유”라고 세월호 추모 현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한국당이 ‘5·18망언’ 관련 의원 3명을 징계한 것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못하면 이미 대한민국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수준이라는 증거”라며 망언 의원을 사실상 옹호하기도 했다.
또 다른 민간위원인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경제학과)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정신지체로 비유했다. 그는 SNS에 김 위원장이 해외 경쟁당국 공무원에게 한 강의를 거론하며 “사춘기 때 생각을 60이 되어도 바꾸지 않는다면 정신지체가 아닐 수 없다”고 적었다.
경제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인 김광림 의원은 이에 대해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위원들이 과거에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몰랐다. 순수히 경제 문제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위촉한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지적 능력만 잘 모아서 위원회를 꾸려 가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당을 경제 중심의 대안정당으로 혁신하기 위해 당내 의원들과 학계 전문가 등을 망라해 ‘매머드급’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김광림 최고위원과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등 3명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대규모 민간위원을 포함해 7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창훈·이귀전 기자 corazo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