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에서 피의자 고유정(36)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 피해자 강모(36)씨의 지도교수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강씨는 제주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있던 대학원생이었다.
13일 중앙일보는 제주대학교에서 공대 계열 대학원 석·박사 과정 동안 강씨를 가르치던 A모교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 교수는 “2주 전쯤 지도교수한테 연락받고 충격이 너무 컸다”라며 “법적인 문제야 차차 진행되겠지만, 시신을 못 찾은 게 제일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A교수는 강씨에 대해 “대학원생 중에서 최상위권 학생이었다”라며 “내 수업도 대부분 A+를 맞았다”고 밝혔다.
A교수는 “장래가 촉망되고 대학원 선후배와도 친한 형·동생처럼 지낼 정도로 대인관계가 원만했다”라며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도 2~3개 이상 쓸 정도로 연구 성과가 탁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A교수는 “이 사건은 전도유망한 청년이 전처에게 일방적으로 살해돼 참혹한 방법으로 훼손당해 시신도 못 찾고 있다는 게 본질인데 ‘호기심 영역’으로 여론이 흐르는 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교수는 “유족이 요청하면 어떤 식으로든 돕겠다는 게 대학원 모든 교수와 선후배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 한 펜션에서 이혼 2년 만에 법원 소송 끝에 면접 교섭권을 얻어 아들을 만나기 위해 만난 강씨를 살해했다. 이후 사체를 손괴 및 최소 3곳에 유기, 은닉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으며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고유정이 강씨의 시신을 훼손해 제주에서 완도로 향하는 항로의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강씨는 대학원에서 받는 연구비 일부와 주말에 아르바이트해 번 돈을 더해 양육비 40만원을 매달 고유정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의 친동생 B씨는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유정이 폭력적인 성향이었기에 더 이상 가정을 유지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어 이혼했다고 전했다. 또한 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