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앵거/토머스 하빈/김소정/교양인/1만6000원
‘분노는 인생을 망친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30여년 동안 상담치료를 해온 토머스 하빈은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특히 여성에 비해 감정을 대면하는 데 서툰 남성들의 분노는 훨씬 폭력적으로 표출되며, 가까운 사람들과의 문제를 촉발한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분노인지도 모른 채 주변 상황을 통제하려 하고, 몸 밖으로 빠져나온 감정은 적개심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토머스 하빈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분노 문제로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꾸리지 못하고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담은 물론 심리 상담과 치료를 하며 만난 화난 남자들의 다양한 사례로 만성적 분노의 구체적 증상을 들려준다. 분노가 가족과 연인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분노하는 남성들과 가족의 관계 회복을 위한 심리 처방도 다룬다. 분노 문제의 원인을 찬찬히 따져 분노를 이해하고 극복할 방법을 제시한다.
토머스 하빈은 습관적 분노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로 ‘감정 털어놓기’를 권한다. 타인에게 실망감이 들 때마다 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려주는 게 좌절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이라며, 감정을 누르고 있다가 화가 났을 때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것보다 미리 말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이다. 가족 내에서 맡은 역할을 거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 내에서 맡겨진 역할은 분노를 부추기는 강력한 원인 중 하나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