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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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의붓아들 숨진 날 아파트 커뮤니티에 "아이들 좋아하는 이벤트 열자" 제안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숨진 날인 지난 3월2일 새벽 거주하던 충북 청주시 소재 아파트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 연합뉴스

 

전 남편 강모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고씨의 휴대전와 PC 등을 분석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상당경찰서는 전 남편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지청에서 고씨의 휴대전화 3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2대를 전달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분석해 법정에 제출할 증거를 확보하는 과학수사 기법이다.

 

경찰은 고씨의 의붓아들 A(4)군이 숨진 지난 3월2일을 안팎으로 그가 주변인과 나눈 대화, 인터넷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 검색 기록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A군이 숨진 날을 기준으로 6개월 전의 자료까지 복원해 고씨가 남긴 기록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실제로 의붓아들이 숨진 날인 지난 3월2일 오전 0시5분쯤 자신이 거주하는 충북 청주 소재 아파트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파트에 영·유아나 학생 자녀를 둔 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 이벤트와 바자회를 열었으면 한다”고 제안하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경찰은 이런 고씨의 행적이 의붓아들의 죽음과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고씨 현재 남편 홍모씨의 휴대전화 분석자료 등을 종합해 고씨 부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고씨는 2016년 강씨와 이혼한 뒤 2017년 홍씨와 재혼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