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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시절의 난 무채색 인간…창업가인 지금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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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미래⑤] ‘기업가정신’ 교육 나선 장영화씨

“흔히 기업을 ‘돈 버는 곳’으로 생각하는데,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곳이고, 개인이 일을 해보면서 성장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곳인 거죠.”

 

교육부 미래교육위원회의 ‘나우미래’ 영상 시리즈 5회 주인공인 오이씨랩 장영화(47·사진) 대표는 이같이 강조했다. 오이씨랩은 ‘기업가정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장 대표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하던 중 창업가들의 열정에 반해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는 “‘누구나 기업가정신을 갖고 살 수 있게’라는 사명을 갖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와 우리의 미래, 지금(Now) 그리고 미래’라는 뜻의 나우미래는 교육부 미래교육위가 지난달부터 유튜브 채널 교육부TV에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는 영상 시리즈다. 미래교육위는 위원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맞이할 미래와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 꿈과 희망 등을 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유튜브에 ‘교육부 나우미래’를 검색하면 재생목록을 볼 수 있다.

 

◆“기업가정신 교육은 ‘길 찾는 힘’ 길러주는 것”

 

장 대표는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앙트러프러너십을 기업가정신이라고 표현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아니다”라며 “앙트러프러너십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해내는 역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어 “기업가정신 교육은 창업가를 키우는 교육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주장하는 기업가정신은 ‘내 길을 찾아가는 힘’이다. 장 대표는 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선 창업 교육을 ‘나가서 창업하라’고 등 떠미는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한 예로 일정한 자본금과 실행시간 2시간이라는 제한을 두고 팀을 이뤄서 프로젝트를 하며 누군가의 필요를 만족시킨다는 게 어떤 건지, 협동을 한다는 게 어떤 건지, 각자 뭘 잘할 수 있는지 등을 경험한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공부하는 데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뭐든 해보는 것을 좀 더 잘할 수 있게 부모들이 적극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회사는 앙트러프러너십 교육을 설계할 때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하지 않고 ‘그냥 해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앙트러프러너십은 생존 역량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변호사 자격증 포기하면서까지 창업한 이유는

 

대학 시절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장 대표는 4학년 때 법학을 만나면서 자신이 사회와 사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단 걸 알게 됐다.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그보다 뛰어난 선배들을 보면서 변호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장 대표가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의뢰인으로 만난 한 창업가가 자기 제품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본 다음부터다.

 

장 대표는 “‘뭘 만드는 사람의 표정은 저렇게 다르구나, 저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살아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2년 동안 만나고 싶은 창업가를 찾아가 인터뷰한 뒤 잡지에 싣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로펌을 나온 장 대표는 ‘법률 교육’ 회사를 만들었지만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후 그는 당시 벤처 투자자였던 이재웅 쏘카 대표를 만나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많은 이들이 장 대표에게 ‘어렵게 딴 변호사 자격증을 왜 안 쓰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장 대표는 “변호사 시절의 장영화는 무채색 인간이었다”며 “창업가로 살아가는 지금은 내 본연의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낼 수 있고, 어렵고 힘든 일은 많지만 유채색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기 속도대로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