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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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붉은 수돗물’…문래동·양평동서 민원 잇따라

정확한 오염 원인 파악 못해 / 일부 아파트 단지 아리수 생수 공급 / 박원순 서울시장 "시민 불편 최소화" 지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을 긴급 방문해 관계자에게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 이어 서울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돼 당국이 비상조치에 나섰다. 밤 사이 일부 아파트 단지에는 수돗물 대신 식수로 사용할 생수가 공급되기도 했다. 

 

2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영등포구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질 상태를 문의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시는 오염된 수돗물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진 못했다. 

 

본부 측은 “현재 해당 지역으로 들어가는 물은 문제없지만, 이미 들어가서 저수조에 있는 물은 아직 남아 있고 오염됐을 수 있다”며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을 거의 교체했는데 관말(수도관 끝부분) 지역은 노후 수도관이 일부 남아 생긴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래동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은 붉은 수돗물로 인한 걱정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씻는 것도 찝찝해서 걱정된다”, “아기 키우는 집인데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시는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 300여가구에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말 것을 전파하고, 아리수 생수를 공급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0시10분쯤 문래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 “식수가 우선 중요한 만큼 아리수는 충분히 여유 있게 공급해 달라. 간단한 세면까지도 가능하도록 공급해서 시민들 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저수조를 이른 시간 안에 청소해야 한다”며 “진상을 파악해서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그것조차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