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강연을 하면서 자신의 아들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 20일 숙명여대를 찾은 황 대표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며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며 "졸업하고 15개 회사에 서류를 냈는데 10개 회사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서류심사를 통과한 다섯 군데의 회사는 최종 합격했다"고 털어놨다.
황 대표는 "이 청년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외국도 다녀오지 않았다"면서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 대학 시절 조기축구회도 조직했다"고 청년의 취업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금 예를 든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합격에) 결정적이었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아들이 '고시'에 도전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대학 때) 고시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이 친구는 고시 스타일이 아니다. 오래 앉아있질 못하고 이틀 공부하면 하루는 나가서 놀아야 한다"며 "신림동 고시촌을 보내 달래서 보냈더니 수요일이 되면 신촌에 와서 여자친구와 영화 보고 토요일에는 조기축구회에서 축구를 하더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스펙도 준비해야 하겠지만 나만의 특징을 만들어가는 것이 나중에 취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실제 그렇다고 말하더라"고 조언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