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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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박근혜 뜻에 따라 지은 것"

 

친박 세력이 집결해 창당한 대한애국당이 당명을 ‘우리공화당’으로 변경한 가운데,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 대표 겸 의원은 이 당명이 현재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 오른쪽)의 뜻에 따라 지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명과 당헌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당헌에 ‘부국강병정신, 자유통일정신, 태극기혁명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당헌 개정안도 의결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은 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교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도 당명 변경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재창당 과정 등이 박 전 대통령과의 교감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조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표방하도록 당헌의 목적도 분명히 하는 등 사실상 제2 창당 수준의 혁신적 당헌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우리공화당은 박 대통령과 정치적 교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당명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은 가치정당으로 태극기 세력 전체를 통합하고 3040 젊은 인재들을 당의 얼굴로 영입하는 등 새로운 가치정당, 젊은 정당,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한 “우리공화당은 2년 가까이 박 대통령에 대한 불법탄핵과 잘못된 좌파독재정권과 항거한 정신을 바탕으로 반드시 수권정당으로 국민께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깨끗한 정치, 법치가 지배하는 정치, 국민에게 엄중하게 책임질 줄 아는 정치를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 대표. 연합뉴스

 

공화당(민주공화당·약칭 ‘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기간(1963~1980년)여당이 사용했던 당명이다. 다만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조선일보에 의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근령씨의 배우자인 신동욱씨가 당대표로 있는 ‘공화당’과 당명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선관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화당이 17일 신(新)공화당이란 당명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의를 했으나 선관위는 18일 “‘공화당’과 뚜렷이 구분되는지 검토한 결과, ‘공화당’과는 뚜렷한 구분이 어려워 불가능하다”면서도 “대한공화당, 애국공화당, 자유공화당,우리공화당 등은 ‘공화당’과 구별이 돼 사용 가능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약칭으로 ‘공화당’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매체에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이 ‘공화당’과 뚜렷이 구분되는지 검토한 결과, ‘우리공화당’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불법 점유 천막이 서울시 직원 등에 의해 강제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우리공화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친박 인사로 알려진 조 의원 등을 중심으로 2017년 8월30일 대한애국당(약칭 ‘애국당’)이라는 당명으로 창당했다. 지난 17일 홍 의원 합류 전 이 당 소속의 선출직 공직자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병 국회의원이자 이 당의 공동대표인 조 의원이 유일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무효’와 ‘무죄 석방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 당은 지난달 10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진상규명 등을 주장하며 광화문 광장에 천막 2동과 차양막 1동을 기습 설치한 후 주간에는 100~200여명, 야간에는 40~50여명의 당 관계자가 상주하며 ‘박근혜 탄핵 무효’, ‘박근혜 석방’, ‘ 좌파독재정권과 항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와 대치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