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사진) 대표는 검찰이 아들 KT 특혜채용 의혹 수사에 착수하자 “아무 문제 없다. 아마 고발한 단체가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미디어특위 위원장·부대변인 임명장 수여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청년민중당이 황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형사6부에 배당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숙명여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선 황 대표는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학점이 3점도 안 되는 엉터리에,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 15군데 회사에 원서를 냈는데 5곳에서 최종합격을 했다”라며 이 청년이 바로 자신의 아들이라고 했다.
그는 ‘스펙보다 한 분야에 특화된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 같이 말했지만, 특강 이후 아들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황 대표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아들이 ‘학점 3.29에 토익 925점’으로 취업했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짓말 논란’이 일었고, 그는 “낮은 점수를 높게 말하는 게 거짓말이지, 그 반대(높은 점수를 낮게 말하는 것)도 거짓말인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학과 출신으로, 2011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KT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KT 새 노조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