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맙소사! 여기를 내가 왜 올라왔을까. 등골이 싸늘해지며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든다. 군 복무 때 유격장에서 ‘뺑뺑이’ 돌 때도 이렇게 겁나지는 않았다. 오로지 줄 하나에 의지해서 잡을 것 전혀 없는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미 온 길은 더 끔찍하다. 눈을 질끈 감고 다리를 건널 수밖에. ‘멘붕’ 상태로 출구로 나오니 옷은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있다. “에잇! 다시는 안 할 거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어른도 무서워 오싹오싹 더위 날리는 공포체험
이 놀이기구 이름은 ‘스카이 트레일’. 지난 3월 오픈한 인천 영종해안남로 파라다이스시티의 실내형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원더박스(Wonderbox)의 인기 코스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애들 장난 같다. 하지만 막상 올라서 보면 높이가 상당하다. 3층으로 올라가면 가만히 서 있어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코스를 맘대로 정해 갈 수 있는데 반드시 강심장만 도전하길.
바로 근처에는 편하게 의자에 낮아서 즐기는 메가 믹스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별것 아니겠지 하고 탔다가는 큰 오산임을 금세 알아차리게 된다. 각도를 점점 예리하게 세우며 몇 차례 돌더니 갑자기 수직으로 선다. 이게 다가 아니다. 수직에서 점점 더 기울이지며 돌더니 완전히 뒤집어진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비명이 절로 나온다. 360도 회전하면서 안경은 물론 주머니에서 모든 소지품이 다 빠져나가니 사전에 꼭 보관함에 넣어야 한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시절에 겪은 놀이동산은 환상과 모험, 그리고 마법이 가득한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원더박스는 영화 속 밤의 카니발처럼 이런 어린 시절의 환상을 그대로 잘 담았다. 페달을 밟으면 곤돌라가 상승하는 매직바이크는 아이들이 즐기기에 딱이다. 하지만 페달을 빨리 밟을수록 곤돌라가 더 높이 상승하니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내 의지로 신나게 날아볼 수 있다.
원더박스는 지상 2층 규모로 면적은 약 3933㎡에 불과하다. 광활한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에 비하면 놀이동산이라 하기에는 매우 빈약한 크기. 하지만 스릴 넘치는 알짜배기 놀이기구만 10개와 카니발 게임 10개를 모았다. 실내이니 더위도 피할 수 있고 규모가 작아 부모들의 체력소모도 한층 덜 수 있으니 올 여름휴가 때 가족들이 꼭 가봐야 할 놀이동산이다. 더구나 수도권에 있는 데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교통체증 없이 접근할 수 있어 부모들에게 더 매력적인 놀이동산이다.
초콜릿 스트리트에는 물감을 얹은 듯한 화려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디저트 ‘제니스 웡(Janice Wong)’ 한국 1호점도 들어섰다. 제니스 웡은 2014년 산 펠리그리노 아시아 50 베스트에서 아시아 최고 패스트리 셰프로 선정됐으며 싱가포르, 도쿄, 마카오에 이어 원더박스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놀이기구를 이용하면 쌓인 피로는 스파와 수영장이 갖춰진 바로 옆건물 씨메르서 풀면 된다. 최근 오픈한 씨메르는 실내외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럽스타일의 힐링 스파다. 3개층에서 동굴 스파(Cave Spa), 버추얼 스파(Virtual Spa) 등 다양한 스파로 피로를 풀 수 있다. 1층 워터플라자는 이탈리아 산마르코 광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복합 공간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트렌디한 미디어 아트와 함께 스파를 즐기는 아쿠아클럽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밤 신나는 풀파티가 열린다. 3층 노천스파존에는 서해의 노을을 즐기며 수영하는 인피니티풀과 밀키탕, 히노키탕도 마련됐다.
#30주년 맞은 롯데월드서 즐기는 ‘미라클 나이트’
매년 브라질 정통 삼바축제로 여름을 연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어느덧 30주년을 맞았다. 올여름에는 삼바축제와 함께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8월25일까지 ‘손님들에게 기적을 선물한다’는 콘셉트로 새롭게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젝션 맵핑쇼 ‘미라클 나이트(Miracle Night)’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비밀 공간 ‘미라클 월’에 숨겨진 5개의 ‘미라클 스톤’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특히 ‘파라오의 분노’, ‘신밧드의 모험’ 등 롯데월드 어드벤처 주요 어트랙션들의 테마를 영상에 녹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어드벤처 실내의 ‘베수비오스 화산’에서 ‘파라오의 분노’까지 약 180m 길이, 최대 높이 18m에 달하는 공간이 구조물의 형태 그대로 맵핑 영상의 스크린으로 활용된다. 형형색색 화려한 색감의 프로젝션 영상이 레이저, 화염, 조명 등 신비감을 제공하는 특수효과와 함께 펼쳐져 롯데월드를 전혀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신나는 비트의 EDM 음악과 실제 악기 연주로 녹음한 음악들이 영상과 어우러져 프로젝션 맵핑쇼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게 된다. 매일 밤 9시30분부터 10분간 진행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에버랜드 새 판타지 공연 ‘타임 오디세이’
에버랜드의 환상적인 피날레를 장식하는 야간 대표 공연은 일루미네이션 판타지 공연이다. 수천 발의 불꽃과 함께 맵핑 영상, 조명, 음향,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진 종합 멀티미디어 불꽃쇼로 매일 밤 9시40분에 펼쳐진다.
포시즌스가든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타임 오디세이’는 더욱 강력하게 무장했다. 공연 무대가 기존 신전무대에서 에버랜드의 랜드마크인 우주관람차까지 확대되고 듀얼 스크린까지 갖춰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공연으로 업그레이됐다. 타임 오디세이 공연의 메인무대인 신전무대도 기존보다 스크린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돼 가로 74m, 세로 23m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다.
에버랜드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는 8월18일까지 여름 축제 ‘메가 웨이브 페스티벌’을 펼친다. 폭 120m, 길이 104m의 거대한 야외 파도풀에서는 시원한 파도와 함께 EDM,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메가 풀 파티가 매주 펼쳐지는데 워터캐논과 워터건 등 특수 장치까지 추가돼 더욱 강렬하고 시원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걸그룹 마마무, 박나래, 딘딘 등 유명 아티스트와 DJ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인천=글·사진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