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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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유착 논란’ 강남서 최대 70% 물갈이

경찰청, 비리근절 종합대책 / ‘1호 특별 인사관리구역’ 지정 / 2019년 하반기 때 직원 대거 교체 / 서초 등 강남권 4개署 집중 감시 / ‘반부패 전담팀’도 가동하기로

 

 

이른바 ‘버닝썬 사태’ 등이 터지면서 유착 비리의 상징으로 떠오른 서울 강남경찰서의 직원들이 최대 70% 물갈이된다. 경찰은 아울러 강남서와 함께 유착 비리 가능성이 높은 서초·송파·수서경찰서 등 강남권 경찰서를 집중 감시하는 반부패 전담팀을 설치해 유착 비리를 근절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착 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4일 발표했다. 경찰이 유착 비리와 관련해 종합 대책을 마련한 건 2009년 ‘룸살롱 황제’ 이경백 사건의 후속 조치 이후 10년 만이다.

 

대책에 따르면 경찰은 비위 발생이 잦은 경찰관서나 부서를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5년 동안(연장 가능)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전·출입 대상자가 결정되며 인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직원들도 대폭 물갈이된다. 제1호 특별 인사관리구역은 버닝썬 사태 등 각종 유착 비리가 불거졌던 서울 강남서로 지정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직접 강남서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남서는 올해 7~8월 하반기 인사 때 30~70%가량의 직원이 교체될 전망이다.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인사시스템이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라면 이번에 신설되는 강남권 반부패 전담팀은 일선에서 직접 부패를 찾아내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비위 가능성이 높은 강남·서초·송파·수서서를 대상으로 하는 강남권 반부패 전담팀은 수사·감찰·풍속단속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 팀들은 강남권에 상주하는데 수사팀은 경찰관을 비롯한 강남권 공무원의 유착 비리 수사를 전담하고, 감찰팀은 강남권 경찰관과 관련한 비위 첩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풍속단속팀은 지역 경찰과 함께 단속에 나서 유착 고리를 끊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건 관계자와 경찰이 사전에 짜고 특정 팀에 사건을 배당하지 못하도록 ‘무작위 사건 배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