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정치적 사건과 선거사건에 있어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정치논리에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검찰총장에 취임하게 되면 일선 검사들의 정당한 소신에 버팀목이 돼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결정하는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질의서 답변을 통해 대통령 수사지시에 따라 무리한 적폐수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 관련 “중대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소추하는 것이 검사의 임무”라며 “그 외 다른 고려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서는 “2009년 내사 종결된 사건을 재기해 수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증거의 발견이 필요하다”며 “검찰에서 재기사유인 새 증거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후보자는 “검찰 구성원 모두는 검찰이 크게 바뀌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검찰의 조직과 제도, 체질과 문화를 과감하게 바꿔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윤 후보자는 수사권 조정을 포함한 검찰개혁 논의에 대해서는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의 권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 치의 시행착오가 있어선 안된다”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형사법집행의 전문성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오직 국민 관점에서 성실하고 겸허하게 의견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강자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검찰총장의 소임을 허락해 준다면 책임을 다하고 헌신해 든든하고 믿음직한 검찰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