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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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몰카는 평생 멍에로 사는 고통, 가해자는 나쁜사람들" 발언 재조명

 

SBS 메인뉴스 앵커 출신 김성준(55)씨가 일명 ‘몰카’(불법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지난 8일 전해진 가운데, 과거 김씨가 방송 프로프로그램에서 성범죄성 ‘몰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5월2일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에서 일명 ‘몰카(몰래 카메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가볍다는 데 동의한다며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나온 몰래카메라, 또는 무슨 성관계 영상. 이런 게 인터넷에 떠돈다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씨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인데, 이런 피해가 나날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1년에 1523건 정도였는데, 이 몰래카메라 피해 사례가 5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지금 2016년에 5185건에 달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동석한 출연자가 ‘리벤지 포르노’(당사자의 동의 또는 인지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 화상 또는 영상)를 언급하며 “헤어졌던 애인이 협박 용도로 찍어 올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자 김씨는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고 분노했다. 

 

그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일 텐데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밝히며 성범죄법 처벌 조항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쯤 서울 영등포구청역 내에서 원피스를 착용한 한 여성의 하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들 신고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 전 앵커는 불법 촬영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의 휴대전화에서 몰래 촬영된 여성의 사진이 발견되면서 현행범으로 입건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만취한 상황에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8일 SBS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같은 날 사표가 수리됐다. 그는 당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 먼저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줬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한편 김씨는 1991년 SBS에 기자 공채 1기로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보도국 기자를 거쳐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 보도본부장, 뉴스제작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맡았다.

 

2011~2014년과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하며 강렬한 클로징 멘트로 정세 비판을 해 주목받았다. 2017년 8월부터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SBS러브FM(103.5㎒)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를 진행하며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시사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