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총괄 프로듀서가 동남 아시아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 마담’이 입을 열었다.
정 마담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유명한 인물로, 양 전 대표와는 평소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마담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출연해 2014년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을 데리고 유럽으로 가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조로우(38·본명 로택 조)를 접대한 배경을 밝혔다.
정 마담은 방송에서 모든 게 양 전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 주장했다.
정 마담은 ”요트에 헬기가 있더라”며 ”요트가 엄청 큰데 뒤편으로 가니 헬기가 있었다”고 유럽 접대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배에서 6~7박인지를 하고, 그런 경험을 해볼 일이 없었다”며 ”파티도 열고 밤에 배에서 술을 마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배에 수영장도 있고 사우나도 있고 아침에 가면 조식 메뉴도 있다”며 ”눈 뜨면 바닷가 위에 떠 있고, 중간에 샤넬 백도 하나 사주더라”고 부연했다.
정 마담은 유럽 원정 한달 전 YGX 김모 대표로부터 ‘업소 여성들을 동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양 전 대표의 친구이자 YG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이후 YG의 자회사이자 신생 연예기획사 YGX의 대표에 올랐다.
정 마담은 또 “(유럽 원정은) 열흘을 가는데 그 중 빨간 날이 섞여 있었다”며 ”일하는 날은 5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5일치는 줘야 한다. 묶어줘야 된다’고 했다”고 대가를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 ”유럽 갈 때 양현석한테도 전화가 왔다”며 “김 대표는 양현석이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마담은 유럽 원정 1주 전 미술업계 큰손이자 양 전 대표의 친구인 A씨에게 2억원 상당의 유로화 뭉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 마담은 ”조로우 측에서 지급한 것이라고 들었다”며 “양현석이 ‘너도 (유럽에 가 있는 동안에는) 일을 못하니까 이건 네가 수고비용 해’ 이렇게 정해줬다”고 2억원 중 1억원을 수고비로 정해줬다고 설명했다.
정 마담은 다만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가 지시한 것은 없고 (성접대 현장을) 내가 보거나 들은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양현석 등이 경찰 조사에서 모든 걸 나에게 떠넘기는 듯이 진술했고, 수사의 방향도 나에게 집중되는 듯하다고 생각돼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라고 방송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양 전 대표와 김 대표는 정 마담의 주장에 대한 반론 요구에 침묵했다고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전했다.
정 마담은 인터뷰 도중 “경찰 조사도 제일 많이 받고 피해자는 나”라며
억울하다는 심경도 토로했다.
그는 ’술자리에 정 마담이 왜 여성들을 불렀는지 모르겠다’는 YG 측의 경찰 진술에 대해 ”내가 자리를 폈다고 쳐도, 그런 거물들을 오라 가라 하겠느냐”며 ”내가 돌아버리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반박했다.
특히 “조 로우랑 연락을 직접 한 적이 없다. 영어를 그 정도로는 못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정 마담은 양 전 대표가가 모든 자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양 대표(양현석)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YG측에서는 모든 걸 부인하고 있다”며 “억울하다”고 거듭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지난 5월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2014넌 9월 서울 강남의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조로우 일행과 함께한 여성 25명 중 10명 이상이 유흥업소 종사자였다고 폭로했다.
YG 측이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스트레이트는 다시 지난달 24일 방송에서 양 전 대표와 조 로우 및 정 마담 사이의 성접대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접대 자리가 있고 한 달 후 조 로우의 초대로 정 마담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여성 등 10여명이 유럽으로 출국, 명품 쇼핑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이들 여성이 1주일 출장 대가로 1000만~2000만원을 받았으며, YG는 이들 여성이 유럽으로 떠나는 데도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