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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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모더나 600만회분 5일까지 공급 안되면 접종 차질…당국 “세부 일정 협의 중”

루마니아와 협약 통해 화이자·모더나 150만3000회분 별도 도입키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101만회분이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공항 화물 터미널에 도착해 옮겨지고 있다. 남재현 기자

 

방역당국은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가 오는 5일까지 추가 공급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600만회분과 관련,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당국이 추가 공급을 전제로 한가위 연휴 전까지 18~49세를 대상으로 접종 예약 인원을 200만명 이상 늘린 만큼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1일 관련 질의에 “모더나 600만회분이 없으면 당연히 접종 시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당국은 앞서 5일까지 모더나 백신 701만회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지난달 23일 들어온 101만7000회분 후 추가 공급 소식은 없다. 당국이 추가 공급을 전제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9일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누적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 목표를 세운 만큼 자칫 이 또한 물거품이 될 우려가 고개를 든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모더나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당국은 지난달 22일 정부 대표단의 미국 모더나 본사 방문 결과를 발표하면서 9월5일까지 701만회분 공급과 관련해 “저희가 이메일, 이런 것을 통해 문서로 효력이 있는 것으로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당국은 이와 별개로 루마니아와의 백신 협약을 통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총 150만3000회분을 도입하기로 했다. 화이자 백신 구입 물량이 105만3000회분, 루마니아에 필요로 하는 의료물품을 제공하는 상호 공여 방식으로 확보한 모더나 45만회분으로. 이튿날과 오는 8일 두차례로 나뉘어 국내에 들여온다. 이후 18~49세 접종 물량에 활용할 전망이다.

 

다만 계획대로 백신 공급이 된다면 루마니아에서 들여오는 물량 없이도 접종 계획에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앞서 모더나는 자사 실험실 문제 여파로 지난달 공급 물량을 애초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일방 통보해 왔으며, 이에 당국은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린 바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