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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취업지표…OECD 기준 6월 고용률 역대 최고인데 실업률도 20년 만에 최대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1000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18년 1월(33만4000명) 이래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고,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는 1월 들어 1만9000명 증가한 뒤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 4월 17만1000명, 5월 25만9000명 늘었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 교육 서비스업(7만4000명), 숙박·음식점업(6만6000명) 등에서 증가했고,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7만5000명), 제조업(-6만6000명), 금융·보험업(-5만1000명)에서 감소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올해 들어 감소 흐름을 보이는데, 시중은행의 점포 및 임직원 축소 계획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통계청 측은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12만6000명 줄었고, 임금 근로자 중 임시 근로자도 8만5000명 감소한 반면에 상용 근로자는 38만8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3만2000명, 18만2000명 줄었고 20·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61.6%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2%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이 수치가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월별로 보면 종전 최고였던 2017년 7월과 같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2%로 역시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과 고용률이 모두 호조를 보였지만 실업자 수와 실업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6월 기준으로 1999년 6월(148만9000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6만3000명)와 60세 이상(4만명), 30대(1만3000명)에서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오른 4.0%로, 6개월 연속 4%대를 이어갔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4%였다.

 

전체 실업률은 통계 작성이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변경된 1999년 6월(10.4%) 이후 6월치 중에서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6월 기준으로 최고였던 1999년(11.3%) 이후 가장 높았던 2017년과 같은 수준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에는 지방직 공무원 시험일이 5월19일이었지만, 올해는 6월15일에 일제히 시험을 치르면서 청년층에서 실업자 수가 6만5000명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던 취업준비생 등이 구직활동에 해당하는 시험을 보면서 실업자로 편입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통계청의 진단이다.

 

정 과장은 ”고용률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도 상승하는 것은 일자리 찾는 모습이 늘어나는 긍정적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