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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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英 상대 브렉시트 관련 무역협상 돌연 취소…주미 英 대사 메모 유출 여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상대로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 등으로 혹평한 주미 영국 대사의 메모 유출 파문이 양국 간 무역협상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더 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릴 예정이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양국 무역협상이 돌연 취소됐다.

 

이날 협상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앞서 영국 총리실이 문건 파문의 주인공인 킴 대럭 대사의 협상 불참 가능성을 내비치고, 폭스 장관도 이방카 보좌관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려 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력 대사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전자우편 보고서들에서 백악관 분위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유례없이 고장 난 상태”, “피 튀기는 내분과 혼돈이 있다는 언론 보도는 대부분 사실”, “칼싸움 같다” 등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를 겨냥, “더는 상대하지 않겠다”며 영국에 사실상의 대사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영국 총리실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대럭 대사를 전적으로 신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대럭 대사)는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옹호, 사실상 거부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과의 다음 무역협상 일정을 재조정 중이라고 확인했지만, 왜 협상이 취소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