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사진)은 10일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경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민 청장은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국민청원 답변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경찰에 청탁은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청렴 문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4월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버닝썬 VIP룸 6인을 수사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불거진 성폭행 및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의 철저한 진상 파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는데, 한 달 만에 21만3327명이 동의를 표해 청와대나 관계부처의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민 청장은 답변에서 “경찰은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152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사단을 가동해 354명을 검거하고, 이 중 29명을 구속했다”며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도 현직 경찰관 10명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닝썬 사건에서의 유착비리로 인해 경찰의 법 집행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경찰은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으며 ‘특별 인사관리 구역 지정’ 등 인적 유착구조를 단절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청문관’ 도입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정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민 청장은 또 ”(언론에 보도된) 버닝썬 'VIP룸 화장실 내 유사성행위 동영상’과 관련해 집중 수사를 했다”며 “영상 속 VIP룸의 손님과 클럽 직원을 특정해 수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화장실 내 성행위를 불법 촬영해 해외 사이트에 유포한 피의자 42명을 검거했고 3명을 구속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보도된 내용과 같은 성폭행이나 마약 투약 등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