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8만여명 늘어나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6월 기준으로 15∼64세 고용률은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고용상황이 호전됐다고만 보기에는 부정적인 지표도 있다. 6월 기준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도 20여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4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1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8년 1월(33만4000명)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 들어 취업자 증가 폭은 1월 1만9000명에 그쳤으나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 4월 17만1000명, 5월 25만9000명의 흐름을 보였다.
산업별로 취업자를 살펴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 교육서비스업(7만4000명), 숙박·음식점업(6만6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7만5000명), 제조업(-6만6000명), 금융·보험업(-5만1000명)에서 감소했다.
연령별로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3만2000명, 18만2000명 줄고 20대(1만4000명), 50대(12만7000명), 60대 이상(37만2000명)에서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늘었다. 6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148만9000명 이래 가장 많다. 실업률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오른 4.0%로, 6개월 연속 4%대를 이어갔다. 이 지표도 1999년 6월(10.4%) 이후 6월치 중에서 가장 높다.
20∼29세 고용률은 지난달 57.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정부와 청와대가 그동안 고용의 질 개선의 근거로 들었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12만6000명 감소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