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사진)이 지상파 방송 MBC 출연정지 명단에 오른 가운데 KBS, SBS 측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MBC 측 관계자는 10일 복수의 매체에 “지난 5월 열린 자체 심의위원회 결과 박유천이 출연정지 명단에 올랐다”라며 “마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출연정지가 공식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MBC는 비정기적으로 자체 심의위원회를 통해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에 대한 출연정지 및 해제를 논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론 법원 판결 후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박유천이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해 지난 5월 심의위원회에서 출연정지가 결정됐다.
KBS 측 관계자는 박유천의 출연정지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SBS 관계자는“SBS는 자체 심의위원회를 통해 출연정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박유천의 경우 은퇴했고, 사회통념상 받아들이기 힘든 물의를 빚은 만큼 향후 출연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박유천은 올해 2~3월, 옛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수감 중)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유천은 당초 혐의를 강력 부인하는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억울함을 호소해오다 경찰 수사 과정 중 채취된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판정이 나오자 투약 사실을 곧바로 시인했다.
지난 4월26일 사전 구속됐던 박유천은 지난 2일 구속 68일 만에 수원구치소를 나왔다.
1심 재판부는 박유천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140만원의 추징금과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을 선고했다. 이후 검찰과 박유천 측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형이 확정됐다.
한편 박유천은 당시 구치소를 나서면서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눈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