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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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고양시의원, 면허정지 수준 0.05% '음주운전' 후 본회의 참석

 

한 시민이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서현 고양시 의원이 술 냄새를 풍긴다”며 신고한 가운데, 그가 음주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고양시의회 제232회(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가 열렸다. 이날 김 의원은 본회의에 참석했고, 시의회 방청을 위해 방문한 시민이 그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고양경찰서 원당지구대로 임의동행돼 이동한 뒤 이뤄진 음주측정 결과,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5%가 나왔다. 김 의원은 전날 음주를 했지만, 택시를 타고 시의회에 왔다며 음주운전을 부정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 참석 직전인 오전 9시30분쯤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자택에서 내리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김 의원은 자택 아파트 주차장에 진입할 때와 주차장에서 밖으로 나갈 때 직접 운전을 했으며, 그가 차량에서 내리고 타는 모습은 각각 이날 오전 9시33분과 9시38분이었다.

 

자택에서 출발할 때와 달리 고양시의회에 도착했을 때는 동승자였던 김 의원의 지인이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고양시의회. 고양시 제공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의 김 의원은 현재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이라는 명분으로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을 둘러보는 7박 9일간의 해외연수 중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당일에 본회의 일정이 늦게 끝나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김 의원이 다음 날 아침 바로 출국했다”면서 “음주운전 사실이 확인된 만큼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지인과 김 의원이 언제 운전대를 바꿔 잡았는지, 김 의원이 도중에 내려 택시를 탄 게 맞는지 등에 대해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의원을 포함한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8명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출국해 미국 뉴욕·보스턴 연수 후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 의원까지 음주운전으로 확정되면 고양시의회는 올해만 3번째 음주운전으로 얼룩질 전망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