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의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조속한 시신 수습을 촉구하는 집회가 13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은 피해자의 49재가 되는 날이지만, 아직 피해자의 시신을 찾지 못해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인 ‘제주어멍’ 회원들은 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서명을 받는 한편 피해자의 조속한 시신 수습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유정은 제발 유해만이라도 찾아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는 유족의 절규에도 변명과 거짓 증언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자를 욕보이고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시민들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지방법원은 고씨 측 국선변호인이 재판부에 공판 기일을 미뤄달라고 기일 변경을 신청했다며 예정된 15일에서 23일로 재판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 고씨에 대한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다. 공판준비절차는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고유정 측이 선임한 사선 변호인 5명은 고씨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비난과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어 법원은 재판 닷새를 앞두고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변호인은 재판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재판부에 기일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