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사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그가 고정 출연했던 방송가도 충격에 빠졌다. 정 전 의원은 비보를 전하기 직전까지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기 때문이다.
종합편성채널인 MBN ‘판도라’에서는 MC 김승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매주 호흡을 맞춰 국내 정치에 대한 분석과 비평을 했다. 정 전 의원은 공중파인 KBS 1TV 평일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의 한 코너에도 출연 중이었다.
고인은 고정 출연 외에도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시청자와 만났다. 이날 오전에도 MBC 표준FM(95.9㎒)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해 한일 갈등 심화와 여야 간 정쟁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저마다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방송 계획을 논의 중이다. MBN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판도라’ 제작진도 방금 소식을 접하고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KBS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나간 뒤, 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고인이 된 정 전 의원은 1957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7~19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보좌역을 맡아 대표적 ‘친이계’로 분류됐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 용강동 음식문화거리에 일식집을 차려 아내와 가게를 운영하며 자영업자 변신으로 시선을 모았다. 최근까지도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과 종편 시사 채널에 출연하며 각종 정치 및 사회현안에 대해서 촌철살인의 정세비평을 하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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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